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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왕 오를레앙 1권

요리왕 오를레앙 1권 11002 / Great_Chef_Orleans01

요리왕 오를레앙 1권
월간 라그에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도둑용선비의 야심작. 요리천재 오를레앙의 세계를 향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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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1

หนังสือ (1)


요리왕 오를레앙

X월 X일. 프론테라 궁정 요리사 실기 시험.


샤를르 오를레앙. 17세. 남.
그는 며칠뒤에 있을 프론테라 궁정 요리사 실기 시험을 치루기 위해 머나먼 페이욘 구석 시골에서 상경했다.

" 헷~!, 역시 도시는 넓구나~! 가자 피피 "

'헷~' 이라는 의성어라던가, 도시를 처음 본 소년의 위축됨 따위는 전혀없는 '도시는 넓구나' 같은 현실감 0%의 대사. 그리고 따라붙어 다니는 단순한 이름의 큼직한 개... 등등 소년만화 주인공의 한결같은 설정. 이 소년은 주인공이다.

" 아니. 이게 누구야? 오를레앙 아냐? "
" 아. 안드레이 아저씨! "

주인공이 대도시에 처음와서 걷고있을때 정말 천문학적인 확률을 뚫고 우연히 만나 말을 걸게 되어있는 옛 동료나 옛 친구들. 게다가 하나같이 번듯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 사람은 1번 나오고 마는 엑스트라다.

" 네가 여긴 왠일이냐? 설마 그 어렵다는 궁정 요리사 실기 시험에 네가? 아아 그렇지 너는 어릴때 부터 요리를 잘 했으니까... "

질문에서부터 추론, 결말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말해주지 않았는데 족집개 처럼 쏙쏙 집어 다 말해버리는 엑스트라 아저씨. 그렇다 엑스트라는 등장하는 시간이 매우 짧다. 짧은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대사를 하기 위해 소년만화의 정석대로 그는 족집개 무당이 되어야 했다.

" 응!!!. 나 꼭 궁정요리사가 될거예요!!! "

소년이 자신의 얼굴 반쪽만한 눈망울에 별빛 수만개를 띄우며 말한다. 갑자기 아무 상관없던 주변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소년을 바라보며 탄성을 지른다.

" 오오~ "
" 아~ "
" 저런 소년이? "
" 웅성웅성 "
" 수군수군 "

바로 그 순간. 어디선가 카랑카랑하고 기분나쁘고 거만하기까지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때쯤이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주인공의 라이벌. 또는 악역 캐릭터!!

" 훗. 과연 네가 궁정요리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 "

물론 목소리의 주인공은 들리지 않는다. 주변에 늘어선 엑스트라 행인들이 소년만화의 정석대로 웅성거리며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갑자기 '파앗!!---' 하는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눈으로는 보이는 효과음과 함께 주인공보다 1.5배정도 크고, 근육도 괜찮은데다 멋지기 까지한 마스크의(그러나 약간 재수없어보이는) 소년이 등장한다.

여기서 잠깐 소년만화 상식. 동일한 조건에서 등장한 사람의 나이 성별에 따른 구별법.

소년일 경우 - 주인공과 어린시절 절친한 친구였으나 지금은 라이벌.
아저씨일 경우 - 주인공의 아버지와 절친한 친구였으나 지금은 라이벌/악당
사람이 아닐 경우 - 무조건 악당.
동년배의 여성일 경우 - 주인공과는 원수지간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공을 연모하게 됨.
연상의 여성일 경우 - 주인공과는 원수지간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공을 연모하게 됨.
연하의 소녀일경우 - 주인공과는 원수지간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공을 연모하게 됨.
연상/연하/동년배의 여성이나 못생겼을경우 -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원수지간.

지금 등장한것은 17세 가량의 소년. 즉... 라이벌이다. 오를레앙은 대본대로 외쳤다.

" 아니, 너는!! 키엘!!! "

단지 이름을 말했을 뿐인데 주변에 늘어선 행인들이 뭐라뭐라 한마디씩을 던진다.

" 아니!! 그 최연소 궁정요리사 자격을 �‰득했다는 천재소년!!? "
" 국왕마저 극찬했다던 신의 손!! "
" 요리계의 마이더스라던 키엘이 저런 어린 소년이었다니!!! "

갑자기 키엘이라는 소년의 뒤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의 효과가 펼쳐진다. 그리고 음산한 음악이 BGM 으로 삽입된다.

" 후후후후... 10년이 지났지만 전혀 변한게 없군 오를레앙. "
" 키엘!!! "

10년 전이면 7살이건만 하나도 변한게 없다는 키엘. 이것은 성장기의 소년만화에서는 'FuXX me' 나 'aXXhole' 등의 25금짜리 욕설보다도 심한 폭언에 해당한다. 당연히 정해진 수순대로 오를레앙이 분노한다.

" 너 이자식! 비열한 방식으로 궁중요리사가 되더니 부끄러움도 잊은게냐!! "
" 훗. 비열하다고? "

키엘은 정정당당하게 시험쳐서 정석대로 요리사가 된 사람이다. 그러나 일단 주인공 체면에 먼저 욕을 들었으니 거기에 맞게 근거없는 비방론을 펼치는 오를레앙. 소년만화 주인공은 원래 악역보다 더러운 배역이다.

" 뭐, 난 나름대로 정정당당한 승부였었다고 생각해."
" 으으윽! "
" 하지만 네가 그걸 납득하지 못하는듯 하군. 불만이 있다면 요리로 승부해라 오를레앙. 사흘 후를 기대하도록 하지. 과연 네가 무슨 음식을 만들지.. 후후후, 핫핫핫핫!!! "

애같은 주인공과 달리, 동갑내기임에도 듬직하고 어른스러운 구석이 있는 키엘. 이상하게도 그가 한 말이 전부 맞는말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행인들은 그를 나쁜놈으로 인식하는 듯 하다. 오를레앙과 그의 애완견 피피가 전의를 불태운다.



갑자기 장면 바뀌어 키엘의 방.

17세 소년주제에 와인잔을 손에 들고 우아한 포즈로 창밖을 내다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키엘. 괜찮다 소년만화라서 모두 이해된다.

" 오를레앙.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몇년간 궁정요리사에 도전한 녀석들의 요리는 정말 시시했어. 나와 대등하게 요리로 승부를 나눌 사람은 너 뿐이야. 자아! 어떤 요리를 내게 보여줄텐가? "

초등학교 졸업하던 시절부터 궁정요리사에 도전하는 프로 요리사들의 요리가 시시했다는 키엘. 과연 같은 나이의 오를레앙은 어느정도의 레벨이란 말인가!. 아니! 그 이전에, 이녀석은 자기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17년간 어떻게 먹고 견뎌왔을까!



다시 장면 바뀌어 시장을 보고있는 오를레앙.

키엘의 도발에 화가 났는지 괜히 심각한 표정의 주인공.

" 생선? 고기.. 야채?. 아니야, 이런것이 아니야. 이런 평범한 재료로는 궁정요리사의 관문을 절대 통과할 수 없어!. 대체 뭘 만들어야 하지? 뭘 만들어야?... "

마치 자폐증 환자처럼 마음속으로 수십번의 고뇌를 거듭하는 오를레앙. 바로 그순간 어딘가에서 던져지는 한마디의 낮은 목소리

" 특별한 요리를 원하나? "

나직한 목소리가 들여온곳을 향해 시선을 날리는 주인공 오를레앙. 갑자기 화면이 2등분 되며 날카로운 네개의 눈빛이 이글거리는 불길을 토해낸다. 오를레앙은 말투를 더듬거리며 주인공 특유의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 아무렇게나 걸친 옷. 대낮부터 소주병을 들고있긴 하지만 날카로운 눈빛, 그리고 밀가루반죽 발효에 최고의 효율을 가지고 있다는 태양의 손. 미덥지 않긴하지만 보통 사람은 아냐!! '

이글거리는 눈빛의 사내는 잠시동안의 눈싸움이 피로했는지 다시 바닥에 축 늘어져버렸다. 텅빈 소주병을 바닥에 굴리며 그가 말했다.

" 50년전의 프론테라 궁정 요리사 선발대회에 자네와 같은 뛰어난 실력의 요리사가 출전했었지. 그는 모든 출전자를 물리치고 톱으로 궁정요리사 자격을 얻었었네, 그리곤 그 자격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다시 요리의 길을 떠났지. "

말을 하는 그의 눈빛은 이글거리고 있었다. 오를레앙이 다급하게 되묻는다.

" 설마!! 당신이 50년전의 그.... "

오를레앙이 말을 꺼내기도 무섭게 그가 답했다.

" 나는 그때 선발대회에 현장요원 알바로 근무중이었었지 "
" 쳇... "

사내는 오를레앙의 두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 하지만 50년전의 요리가, 지금 다시 부활한다면 어떨까?. "
" 쿠쿵!!! "

오를레앙은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쿠쿵!!' 이라는 효과음을 내고 말았다. 잠시 지나가던 행인들이 그를 힐끔거리며 쳐다보았고, 오를레앙의 얼굴은 시뻘겋게 상기되었다. 그는 주정뱅이 사내의 멱살을 붙잡고 박력 넘치는 목소리로 외쳤다.

" 할아범!! 그 요리의 이름이 뭐지?! 50년전에 그가 만들었다는 그 요리 말이야!! "
" 그건... "

주정뱅이 사내의 등 뒤로 갑자기 50년전의 회상장면이 서서히 오버랩 되기 시작했다. 오를레앙은 그의 멱살을 잡아 흔들며 외쳤다.

" 대낮부터 술을 마셔대니깐 자꾸 헛것이 보이잖아!! 시간없으니까 회상은 그만하고 말로 해 ! 말로!! "
" 으... 으응, 하마터면 회상 할뻔했어. 말로하지, 50년전의 그 요리는... "
" 그 요리는?! "
" 바로... 바포메트 머리국밥일세 "

아까부터 계속 반복하여 지나다니던 행인들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불신과 경악에 가득찬 표정으로 두사람을 향해 외쳤다.

" 바포메트!!!! "
" 머리국밥!!!! "
" 쿠쿠쿵!!! "

말을 끝낸 행인들은 아무일 없었다는듯 다시 왔다갔다를 반복한다. 오를레앙은 주정뱅이에게 외쳤다.

" 그 요리의 재료는! 재료는 어디서 구할수 있나요! "
" 미궁숲에서만 산다는 바포메트를 잡아. 만분의 1 확률로 얻을 수 있다는 바포메트 투구를 입수한 뒤 20대 여성의 머리위에 5시간동안 씌워 숙성시킨 뒤 21시간동안 섭씨 97.9도의 뜨거운 물에 우려낸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대파를 썰어넣어 국수 사리를 말아 내는 음식이라네 "

오를레앙은 그의 말을 듣고 절망하며 외쳤다.

" 제길!! 바포메트를 잡는거랑 바포메트 투구를 얻는쯤이야 껌인데!! 20대 여성을 어디서 구하냐고!!! "
" 그러게!! "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오를레앙은 풀셋으로 무장한 채 미궁숲 입구에 당도했다.

" 요즘 예산이 부족해서, 촬영이 타이트하게 진행된다니깐.. 쩝쩝 "

미궁숲으로 들어서자마자 그의 앞에 사이드와인더와 헌터플라이가 덤벼들기 시작한다.

" 시간이 없다! 바포메트는 어디냐!! "

그가 칼을 휘두르자 대지가 갈라지고 허공이 세조각 나며 천둥소리가 천지를 진동시켰다. 말도안되는 위력에 몬스터들이 절망에 가득찬 음성으로 절규한다.

" 네..네놈의 그 힘은 !! "
" 설마!! 네녀석!! "
" 이제 미궁 숲의 평화는 끝인가! "

순식간에 주변을 폐허로 만든 오를레앙. 그의 손끝에서 황금빛의 반지 하나가 섬뜩한 빛을 반사한다.

" 나의 '졸라 짱 센 투명드래곤의 반지' 를 우습게 보지마라. "

- 상식하나
졸라 짱 센 투명드래곤의 반지. (명사)
세계 3대 기보중 하나로 '절대반지' '니벨룽겐의반지' 에 이어 시공을 초월한 힘을 발휘한다는 신급 무기.
이후의 라그나로크의 역사에서 이 투명드래곤의 반지는 3조각으로 나뉘어, 홀그... 안토니... 아라.... 라는 익명의 3인이 나눠 가지게 된다. 반지를 소유하게 된 자는 안면이 철판으로 바뀌고, 겁을 상실하며 개념이 시공을 초월하는 일대 변화를 맞게된다.

미궁숲의 맵을 모두 돌아다니며 초토화 시키던 오를레앙. 그는 마침내 하나의 방을 남겨놓고 숨을 가다듬었다.

" 이 방안에 바포메트가 있는것인가?... "

시커멓게 열린 어둠속으로 그가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그는 발견했다. 미궁숲의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줄기 사이로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한 여인이 바포메트의 시체위에 올라가 미소짓고있었다. 쓰러뜨린지 한참 지났는지 바포메트의 시체는 이미 서서히 형체를 잃어가고 있는 중이었고 전리품으로 �‰득한듯 보이는 바포메트 투구가 우람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 서... 설마 혼자 힘으로? 게다가 바포메트 투구! "

알 수 없는 위압감에 말을 잃어버린 오를레앙. 그를 향해 그녀가 먼저 말을 건넸다.

" 여행객? "
" ... "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 오를레앙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한참이나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 나.. 나비좀... 적선... 5시간째 헤맸.... "

- 상식하나
나비의 날개가 없을 경우 미궁을 찾아 밖으로 나가거나.
죽어서 나가거나.. 양자택일.

오를레앙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가 중얼거렸다.

" 바포 모자주면 나비 10개와 바꿔 드리겠소. "


- 다음권에 계속.